읽은 날짜: 2025.04.25~ 04.26 (제주도 애월에서)

📌 인상 깊었던 구절들
엄마의 커피를 보면 계절을 알 수 있다. 입을 델 정도로 뜨겁던 커피는 날이 갈 수록 점점 차가워졌다. 그날 엄마의 커피는 얼음이 가득 들어 있었다
> 회사에서도 어른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킬때가 되면 혼자 '여름이 왔나보다!'라고 생각해와서 공감이 됐다. ㅋㅋ 주변 사람의 커피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는게 따뜻한 느낌이기도하다.
소리는 영원히 멈추고, 온전히 그 아이와 나의 시간으로 남는다.
지오가 숨을 쉬지 않고 말을 토해 낸다. 이 많은 말들이 저 작은 마음에 쌓여서 얼마나 짓눌렸을까, 얼마나 답답했을까 생각한다.
다른 사람들은 다 알겠는데 넌 모르겠어. "......왜?" "몰라, 왜 그런지. 그냥 너는 특별해." 잎사귀가 햇살 아래 반짝인다. 어디선가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살랑 바람이 분다. 칠월 초 더위에 선풍기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. 선풍기 바람이 그 아이의 머리칼을 흔들고, 이마는 땀으로 반짝인다. 그리고 이 순간을 나는 가만히 느끼고 있다. 적어도 오 년 전 그날 이후, 이렇게 온전히 여름을 느끼는 건 처음이다.
> 봄에 장범준이 있다면 여름엔 이꽃님이 있다.
큰일 났다.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특별하다는 말을 들었다. 유찬이 그 말을 하는데 큰일 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. 왜나면, 왜냐면...... 그때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으니까. 올해 처음 듣는 매미 소리였다. 한 마리가 매앰 매앰-하고 울었을 때 유찬이 그런 말을 했다. 내가 특별하다고
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. 예전에는 나뭇잎이 초록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날은 아니었다. 어떤 잎은 아주 연한 연두색이었고 어떤 잎은 짙은 초록색이었다. 또 어떤 잎은 쨍한 초록색이었고 어떤 잎은 연둣이 사라져 가고 있었고 어떤 잎은 눈이 부시게 푸르렀다. 그 모든 잎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올랐다. 그때, 그 순간 유찬의 머리 위로 그토록 다양한 초록 잎들이 흔들리고 있었으니까
어렵고 힘든 것들이 늘 그러하듯 답이 없는 문제는 언제나 가슴을 세게 짓눌렀다. 어쩌면 아무것도 모른 채 원망만 하는게 가장 쉬는 일일지도 모른다.
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채워져 있던 믹스커피는 누군가의 마음이었나 보다. 마르지 않고 새어 나오고 또 새어 나오는 마음. 눈빛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다독일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.
하나를 지키려면 하나를 잃기도 한대. 엄마가 나를 지키려고 아빠를 잃었던 것처럼. 근데 아빠는 엄마를 읽었는데도 유도를 지키지 못했대. 지킨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두 개나 잃은 거지. 억울했을 것 같은데 코치님이 그러는 거야. 선택이란 게 그런거라고. 언제나 옳은 선택만 할 수는 없는 거라고. 그래도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고.
찬이는 지한테 소중한 뭔가가 생기면 또 잃어버릴까 봐 무서운 기다. 근데 나는, 잃어버리든 뺴앗기든 소중한 게 하나 정도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. 잃어버리면 슬프겠지만 소중한 건 또 생기기 마련이다이가. 소중한 게 평생 딱 하나 뿐이겠나.
"나 이장님 만나고 왔어. 주유가 그러던데 이장님이 여기 일인자라며?" "하고 싶은 말이 뭔데." "생각을 해 봤거든. 너한테 일어난 그 일, 이장님이 모를 수가 없겠다 싶어서 따지로 갔어, 내가." 한숨이 새어 나온다. 막무가내로 뭘 했다는 건지. 굳은 얼굴로 지오의 얼굴을 바라보지만 지오는 내 표정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. "너도 알지? 내가 유도를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 한 명 정도는 업어칠 수 있는 거." "그래서 이장님한테 업어치기라도 했어?" "수틀리면 그럴 생각이었는데, 못 했어. 이장님도 유도부 출신이더라고. 우리학교 유도부가 전통이 깊더라." 피식
> ㅋㅋㅋ 웃김
놀라운 건 이런 거다. 내 온 마음을 다하는 순간부터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는 거. 그리고 나는 그걸 절대로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.
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도 그날 최선의 선택을 한걸지도 몰라. 그게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지라도.
내 말에 엄마가 웃었다. '또 전화하겠다'는 말끝에도 미소가 대롱대롱 달린 게 느껴졌다. 엄마가 정말로 행복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.
나는 유찬의 가슴 언저리 위로 손을 가져다 대고는 동그란 공이라도 잡은 듯 손을 감싸쥐었다. 그리고 그게 사과라도 된다는 듯 손을 감싸쥐었다. 그리고 그게 사과라도 된다는 듯 한 입 베어 먹는 시늉을 했다. "뭐 하는 거야?" "보면 몰라? 방금 내가 네 여름을 먹었잖아.""뭐?""네 가슴에서 자꾸만 널 괴롭히는 그 못되고 뜨거운 여름을 내가 콱 먹었다고. 이제 안 뜨거울 거야. 괴롭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을거야. 두고 봐."
혼자인 줄 알았던 이들 곁에 너무도 따뜻한 이들이 언제나 함께였음을 알게 되는, 햇살만큼 반짝이는 이야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썼다. 이 이야기가 마음이 닿지 않아 힘들어하는 이에게,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이 답답한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, 그리하여 당신의 삶이 여름의 햇살만큼 눈부시기를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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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누군가를 좋아해본 기억이 있는 사람
- "나 요즘 좀 마음이 건조해..." 하고 느끼는 사람
- 지나간 여름의 어떤 찬란한 순간을 잊지 못하는 사람
- 위로받고 싶은 사람
- 여름을 사랑하는 사람 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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